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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예능만의 전유물? 이제 여행·스포츠·상담까지 ‘헬스 콘텐츠’다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분들 많으시죠.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많아졌지?” 그런데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사실 ‘건강 콘텐츠’는 훨씬 더 넓은 곳에서 이미 퍼지고 있었습니다.

‘건강’의 개념이 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안녕을 모두 포함하는 총체적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확장된 정의가 콘텐츠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같은 의학 정보 예능이 ‘건강 콘텐츠’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여행·스포츠·상담·두뇌 퀴즈까지 모두 건강과 연결된 콘텐츠로 분류됩니다.

데이터가 증명한 ‘6가지 헬스 장르’

화제성 조사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2022년 이후 방송·공개된 TV 및 OTT 신작 324편을 분석한 결과, 건강 관련 콘텐츠는 다음 6개 장르로 나뉩니다.

  • 스포츠 — 신체 건강 자극, 91편
  • 상담 — 정서·심리 건강, 33편
  • 브레인 — 인지 건강(퀴즈·추리), 27편
  • 여행 — 정서적 힐링, 105편
  • 지식 — 교양·인지 건강, 37편
  • 건강정보 — 전통 의학 정보 예능

가장 뜨거운 건 ‘스포츠’

현재 비드라마 콘텐츠 시장에서 화제성이 가장 강한 장르는 단연 스포츠입니다. 전체 신작 중 91편이 스포츠 장르였고, 화제성의 60%는 OTT 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신인감독 김연경》 《피지컬:100》 《뛰어야 산다》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운동 장면을 넘어 ‘경쟁·도전·극복’이라는 서사를 통해 강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남성 시청자 비중이 높고,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소비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상담’과 ‘브레인’ 장르의 명암

상담 장르는 《이혼숙려캠프》 《오은영 리포트》 《김창옥쇼》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화제성의 55%가 OTT에서 발생하며, 40~50대 여성 시청자 비중이 높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과 검색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브레인 장르는 독특한 구조를 보입니다. 《데블스 플랜》 《클라임씬》 《대학전쟁》 등이 속하는 이 장르는 네티즌 반응(VON) 비중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입니다. 단순히 ‘보는 콘텐츠’가 아닌, 시청 후 토론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콘텐츠’라는 의미입니다.

여행 장르 — 수 줄어도 화제성은 오히려 상승

여행 장르는 가장 많은 105편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위대한 가이드》 《한국기행》 같은 프로그램이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프로그램 수는 줄어드는 반면 주 평균 화제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콘텐츠의 양보다 경험의 질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전통 ‘건강정보 예능’은 어떤가

역설적이게도, 전통적인 건강정보 예능의 화제성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료 전문가와 연예인이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은 이미 익숙해진 탓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에도, 오히려 ‘건강 전문 예능’이 화제성에서 밀리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가 바꾸는 ‘건강의 일상화’

결국 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건강을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배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예능을 보며 운동 동기를 얻고, 여행 콘텐츠로 정서적 힐링을 경험하고, 상담 프로그램으로 내 삶을 돌아보는 것 — 이 모든 것이 넓은 의미의 ‘건강 콘텐츠 소비’인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