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플루언서 업계에서 한 이름이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방송에도 활발히 얼굴을 비쳐온 인플루언서 A씨 이야기다. 사기 혐의 수사에, 남편의 구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이 사건이 생각보다 훨씬 깊다”는 얘기가 쫙 퍼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분노, 2년 만에 재점화
이 사건의 발단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가 모델로 활동했던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학원의 가맹점주들이 집단 고소에 나선 것. 당시 점주들이 털어놓은 불만은 꽤나 구체적이었다고 한다.
“전문 강사를 파견해주겠다고 했는데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모집한 사람들이 왔다”는 얘기가 돌았다. 더 충격적인 건 기구 문제. 업계에선 시중가보다 두 배 넘게 비싼 가격에 장비를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자체 개발 제품”이라고 속였다는 얘기까지 붙었다.
결국 가맹점주들은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A씨와 프랜차이즈 대표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한 뒤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경찰서 압수수색까지 불러온 ‘수사 무마’ 의혹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직후, 업계에선 “이상하다”는 소문이 슬금슬금 퍼졌다. 그 소문의 중심엔 A씨의 남편인 재력가 C씨가 있다. C씨는 원래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의혹으로 별도 수사를 받던 인물이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정황이 포착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C씨가 당시 A씨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장과 경찰청 소속 경정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금품을 건네며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커뮤니티에선 “룸살롱 접대까지 있었다는 게 진짜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검찰이 직접 움직였다. 경찰서와 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연루된 경찰관 두 명은 직위해제됐다. C씨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뇌물 공여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나는 모델이었을 뿐”… A씨의 해명
A씨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냈다. 요지는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은 그 필라테스 업체의 모델 계약만 했을 뿐 가맹사업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둘째, 남편이 수사와 관련해 무슨 활동을 했는지 자신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커뮤니티에선 이 대목에서 반응이 엇갈렸다. “남편 일은 정말 몰랐을 수도 있다”는 시각과 “부부 사이에 그걸 몰랐다는 게 납득이 되냐”는 회의적 시선이 뒤섞이는 모양새다.
이번에 A씨는 직접 경찰에 출석해 프랜차이즈 대표 B씨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한 자리에서 서로의 진술을 맞대는 방식이라, 어떤 말이 오갔을지 업계에선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재수사까지 이어진 사건, 끝이 어딜지
원래 불송치로 일단락됐던 이 사건이 다시 살아난 건 결국 수사 무마 의혹 때문이다. 경찰이 수사를 중지했다가 재개한 또 다른 사건에선 그동안 소재가 묘연했던 프랜차이즈 대표 B씨의 위치가 뒤늦게 파악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대질 조사가 단순히 사기 혐의를 다시 파헤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수사 무마 의혹과 주가조작 사건까지 연결된 구조라, 하나의 실이 당겨지면 또 다른 실이 딸려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남편은 구속, 본인은 경찰 소환, 거기에 직위해제된 경찰관들까지. 이 사건이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