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방 속 사탕 껍질의 파장
요즘 연예계 육아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꼽으라면 단연 이 사건이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의 아내 아야네가 SNS에 올린 게시물 하나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연예계를 달궜다.
아야네는 지난 7일, 딸의 어린이집 가방에서 사탕 껍질을 발견했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금 충격적이었던 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내용인즉, 딸에게 철저한 무염 육아(음식에 간을 전혀 하지 않는 것)를 실천해왔는데 어린이집 귀가 가방에서 사탕 껍질이 발견됐다는 것. “아직까진 맛을 몰랐으니 설득할 수 있었는데 이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속상함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이 어린이집을 향한 공개 저격으로 읽히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
사탕 껍질 하나에 이 난리가 싶겠지만, 타이밍이 결정적이었다. 마침 한 인기 개그우먼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리한 맞춤 요구를 쏟아내는 학부모들을 풍자한 콘텐츠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직후였다.
커뮤니티에서는 아야네의 게시물이 그 풍자 영상 속 학부모와 정확히 겹쳐 보인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딱 그 영상에 나오는 얘기다”, “그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달갑지 않을 어머니상이다. 가정보육이 답이다”, “공공시설에 보내면 공공의 생각을 아셔야 한다”, “편들어달라고 저격 글 올린 것”이라는 비판이 줄줄이 쏟아졌다.
핵심 비판은 무염 육아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공공 보육기관에 아이를 맡기면서 개인 기준을 SNS로 공개 언급한 태도, 그리고 영향력 있는 공인의 배우자가 어린이집을 사실상 저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해명이 불을 더 질렀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야네는 입장을 냈다. “어린이집에 불만을 가지고 올린 게 아니라 과자를 주는 줄 몰라서 충격이라고 한 것”이고, “선생님이나 누구에게도 뭐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WHO에서 24개월 미만 아이에게 무염을 권장한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없다. 저만 고생하는 거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해명이 오히려 역풍을 더 키웠다. “저 글을 보는 어린이집 입장을 생각해봐라. 그 정도 생각은 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 “무염이 문제가 아니라 공공 보육 맡기면서 그러는 게 유난이다. 유난인 줄 모르고 어린이집 저격 글 올린 게 문제라는 것”이라는 비판이 계속됐다.
결국 아야네는 “기사화될 걸 생각을 더 앞으로 해야겠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하지만 끝까지 어린이집에 불만을 품은 게 아니라는 입장은 고수했다.
남편 이지훈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이 와중에 시선을 끈 건 이지훈의 행보였다. 그는 아내의 논란이 불거진 이튿날인 9일, 자신의 SNS에 딸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무염(염색도 하지 않습니다). 유난 떨어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아야네가 “무염은 엄마의 선택이고, 누구에게도 강요한 적도 피해를 준 일도 없다”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 것에 비해, 남편 이지훈이 먼저 고개를 숙인 셈이다.
업계에선 “아내보다 남편이 더 빠르게 상황을 읽었다”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결국 남편이 뒷수습을 도맡은 모양새”라는 시선도 있다. 이지훈과 아야네는 14살 나이 차를 딛고 2021년 결혼해 첫째 딸을 얻었고, 현재 아야네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무염’보다 뜨거운 ‘태도’ 논쟁
이번 사건의 진짜 핵심은 무염 육아의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공인의 배우자가 공공 보육기관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을 SNS에 올렸을 때 벌어지는 파장에 대한 논쟁이 더 컸다.
“팔로워 수만 명을 보유한 공인 배우자의 게시물은 단순한 감정 토로가 아니다”, “본인 의도가 어떻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뮤니티 전반에 퍼져나갔다.
악의 없이 올린 SNS 게시물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논란으로 번진 이번 사건. 앞으로 이 부부가 육아 일상을 SNS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