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식업계에서 쉬쉬하며 돌던 이야기가 결국 수면 위로 터져 나왔다. 한때 한 배를 탔던 부부가 이혼 후 서로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더니, 결국 둘 다 재판에 넘겨지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남들 눈에는 잘 나가던 외식업계 커플의 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커뮤니티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뷔페 프랜차이즈 창업 부부, 이혼 후 서로를 고소하다
뷔페형 고기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알린 쿠우쿠우(QooQoo)를 둘러싼 이야기다. 이 브랜드를 함께 일군 A회장과 B전 대표, 두 사람은 한때 부부 사이였다. 회사도 함께 키웠고, 업계에서는 꽤 탄탄한 파트너십으로 통했던 커플이다.
그런데 2023년 3월 이혼하자마자 사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혼 직후 쿠우쿠우 측이 먼저 B전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약 1년 뒤 이번엔 B전 대표가 A회장을 같은 혐의로 맞고발했다. “네가 먼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구도, 사실상 전 부부가 서로를 겨누는 진흙탕 법정 싸움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혐의의 핵심 — 친인척 가맹점에 수억 원 로열티 면제
검찰이 들이댄 혐의의 핵심은 친인척 가맹점 로열티 면제다.
B전 대표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자신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맹점 10곳의 로열티와 가맹비 약 4억 8000만 원을 고의로 누락한 혐의를 받는다. A회장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본인 친인척 가맹점 6곳에서 약 4억 2000만 원을 면제해줬다는 혐의다. 합산하면 약 9억 원 규모의 로열티가 증발한 셈이다.
두 사람은 “해당 가맹점들은 신메뉴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경영 판단상 가맹비를 받지 않은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조세심판원이 이 논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검찰은 그 결정을 근거로 기소를 밀어붙였다.
업계에서는 “신메뉴 테스트가 이유라면 공식 계약서나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거나 부족했던 것 아니겠냐”는 말이 슬금슬금 돈다. 아무리 봐도 변명이 궁색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 충격
업계에서 이번 기소보다 더 주목하는 대목은,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A회장과 B전 대표는 이미 과거에도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1심에서 A회장은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B전 대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두 사람 모두 이미 법원 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같은 회사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또 기소된 거 아니냐”는 반응도 터져 나왔고, “처음 횡령 기소 때부터 이미 회사 내부가 심상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동안 돌았다.
이혼이 방아쇠가 됐다는 시각
업계 안팎에서는 “이혼이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 쫙 퍼져 있는 모양새다.
부부였을 때는 서로 덮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게, 갈라서면서 서로에게 법적 무기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혼 전에도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던 일일 텐데, 왜 하필 이혼 직후에 고소가 시작됐겠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사생활과 사업이 복잡하게 얽힌 데다 전직 부부가 같은 회사 경영진으로서 맞고소까지 하는 구도는, 평범한 기업 분쟁으론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가맹점주들은 어떻게 되나
쿠우쿠우 브랜드 자체는 여전히 운영 중이다. 하지만 창업자 전 부부가 동시에 법정에 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맹점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에 로열티를 부과하면서 친인척에게만 면제해줬다면, 나머지 가맹점주들 입장에서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단순 경영진 비위를 넘어 브랜드 전체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전직 부부의 법정 싸움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그리고 그 여파가 브랜드와 수백 개 가맹점에 어디까지 번질지 —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