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힙합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겁게 도는 얘기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 선후배 래퍼 사이의 폭로전이다. 한쪽은 오랫동안 업계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쌓아온 베테랑 래퍼 A씨, 다른 한쪽은 그의 영향권 아래 있다가 뛰쳐나온 것으로 보이는 후배 래퍼 B씨. B씨가 디스곡으로 선전포고를 날리면서 불이 붙었고, 업계가 쩌렁쩌렁 울리는 중이다.
후배가 던진 첫 번째 폭탄, 내용이 심상치 않다
B씨는 이달 중순 디스곡을 공개하며 A씨를 정면 저격했다. 단순한 “넌 실력이 없어” 식의 기술적 디스가 아니었다. 소속 영입 과정에서의 갈등, 저작인접권 매각을 통한 이익 착복 의혹, 심지어 성희롱성 발언 의혹까지 담긴 가사가 공개되면서 커뮤니티가 뒤집혔다.
업계에선 “이건 단순 디스전 수준이 아니라 법적 싸움 각”이라는 얘기가 쫙 깔렸다. 팬덤과 힙합 팬들 사이에선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A씨 편 B씨 편으로 나뉘어 설전이 벌어지는 모양새였다.
“라방으로 퉁치려 했냐”… 멈추지 않은 후배의 두 번째 폭탄
A씨는 디스곡으로 맞받아치는 대신 라이브 방송으로 대응했다. “이런 일로 피곤하기 싫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전면 반박에 나섰는데, 이 태도가 오히려 대중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을 샀다는 얘기도 돈다.
그런데 B씨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며칠 뒤 두 번째 디스곡을 공개하며 “논점을 흐려서 당황했다, 핵심만 쏙 빼고 싹 다 섞어놨다”는 취지의 가사를 내뱉었다. 더 나아가 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하면서,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인물 F씨의 증언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그 증언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는 게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A씨가 B씨를 소파 테이블 쪽으로 밀쳤고, 일어나지 못하게 눌렀다는 취지의 내용이라는데 — 사실이라면 단순 구설 수준이 아닌 셈이다. 물론 A씨는 전면 부인 중이고, “CCTV가 있으면 편집 없이 공개해라”는 반박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얘기다.
“화해 손을 뿌리쳤다”는 소문의 진상은
업계에선 A씨 쪽에서 화해를 시도했으나 B씨가 이를 거부하고 2차 공개로 맞섰다는 얘기가 돈다. “뻔뻔한 표정 연기가 늘었다”는 식의 가사까지 넣을 정도면, B씨로선 진지하게 끝낼 생각이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힙합 동료들 상당수가 A씨 입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여론이 단순하지 않다. “B씨가 너무 나간 거 아니냐”는 시각과 “폭로 자체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A씨 측에 우호적인 래퍼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B씨를 향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게 커뮤니티 분위기다.
디스전 와중에 슬그머니 다른 판 넓히는 A씨
흥미로운 건 A씨가 이 뜨거운 상황에서도 연기와 영화 제작이라는 새로운 판을 조용히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궁중 배경 숏드라마에 출연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고, 직접 약 1년간 시나리오를 써온 독립 영화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후배 래퍼 C씨를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디스전에 휘말린 와중에 오히려 활동 영역을 넓히는 행보를 두고 커뮤니티에선 “역대급 멘탈”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이 타이밍에 저걸 홍보한다고?” 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어느 쪽이든 A씨가 이 싸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힙합판이 피로해진다”는 목소리도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힙합 팬들 사이에선 미묘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선배-후배 권력 관계에 대한 진지한 문제 제기라며 B씨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디스라는 게 원래 음악적 실력 싸움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상당하다. 비슷한 시기에 힙합 씬 안에서 또 다른 선후배 간 디스전이 겹치면서 “이 장르 괜찮냐”는 걱정 섞인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건지, 이 싸움이 법정으로 번질지 아니면 조용히 잦아들지 — 업계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사람 모두 다음 행보를 감추고 있는 지금,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