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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 — 오늘 밤 EBS에서 다시 만나는 여의도 욕망의 서사

오늘(5월 10일) EBS1에서 방영

오늘 EBS1 ‘한국영화특선’ 시간에 2019년 개봉작 <돈>이 방송됩니다. 박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라는 탄탄한 배우 라인업으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한국 범죄 스릴러입니다. 상영 시간은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줄거리 — 여의도 증권가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게임

오직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빽도 줄도 없는 그는 한 번의 실수로 해고 위기에 몰립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베일에 싸인 신화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됩니다. 번호표는 조일현에게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고, 일현은 이를 받아들이며 순식간에 큰돈을 손에 넣습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일현 앞에 금융감독원의 베테랑 수석검사역 한지철(조우진)이 나타납니다. 번호표의 뒤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그는 일현을 서서히 조여오기 시작하는데…

수상 경력과 의미 — 신인감독의 기분 좋은 데뷔

<돈>은 40회 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박누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상업영화 입봉작으로, 원작은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입니다.

박누리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숫자 뒤에 0이 10개 붙으면 얼마인지 아는가”라는 소설 첫 문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밝혔습니다. 100억 원이라는 낯설고 거대한 금액 앞에서 ‘나는 얼마짜리 인생인가’를 고민하게 된 것이 영화화의 출발점이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원했던 건 — ‘욕망 드라마’가 아닌 ‘성장 드라마’

이 영화가 흔히 비교되는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나 마틴 스코시즈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결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누리 감독은 “욕망의 민낯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평범한 청년 조일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일현이 돈을 번 후 소비하는 방식도 의도적으로 절제됐습니다. 감독은 “일현이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돈을 써야 관객도 현실감 있게 받아들인다. 게다가 요즘 집값을 생각하면 그가 번 돈이 어마어마한 거액도 아니다”라며 웃음 섞인 해설을 남겼습니다.

세 배우의 앙상블

  • 류준열 — 순박하지만 욕망에 흔들리는 신입 브로커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
  • 유지태 — 정체를 알 수 없는 카리스마의 시장 작전가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림
  • 조우진 — ‘금융감독원의 사냥개’로 불리는 집요한 수사관 역할로 묵직한 존재감 발휘

세 배우의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2026년에 다시 보는 이유

2019년 개봉 당시에도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려 공감대를 얻었지만, 이후 코인·주식 붐과 각종 주가조작 사태를 경험한 지금 다시 보면 또 다른 울림을 줄 것 같습니다. “나는 얼마짜리 인생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 저녁 EBS1 ‘한국영화특선’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