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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에 K팝 돔 생긴다? 세븐틴 빌보드 7위가 말해주는 한국 공연 시장의 현실

서울 서남권에 5만석 K팝 돔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가 단순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넘어 문화·상업·산업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강서구가 마곡산업단지 내 약 7만5000㎡ 규모 유보지5만석 K팝 돔구장과 e스포츠 경기장, 벤처기업 집적시설 등을 포함한 글로벌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해당 부지의 용도를 산업시설 용지에서 복합시설 용지로 변경하며 문화시설 도입의 길을 열어뒀다. 이미 2024년 11월 코엑스 마곡 개관, 지난해 6월 원그로브 개장에 이어 올해 3월에는 ‘한국 비즈니스 엑스포’까지 유치하면서 마곡의 인프라 확장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왜 하필 지금, K팝 돔인가

이 타이밍이 우연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아시아경제가 최근 보도한 “해외서 7만석 채우는데…국내엔 5만석 ‘공연돔’ 없다”는 헤드라인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한국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는 수만 명 규모의 공연을 매진시키면서도 국내에서는 마땅한 대형 공연장이 없다는 점이 업계의 오랜 과제였다.

그리고 그 필요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입증한 사례가 바로 세븐틴이다.

세븐틴, 빌보드 반기 결산 K팝 1위 — 수치가 말해준다

빌보드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6년 반기 박스스코어 보고서에 따르면, 세븐틴은 ‘톱 투어’ 차트 7위를 차지했다. K팝 아티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집계 기간(2025년 10월~2026년 3월) 동안 세븐틴이 기록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 25회 공연, 관객 수 약 57만 4000명
  • 매출 8800만 달러(약 1200억 원) 이상
  • ‘톱 티켓 세일즈’ 차트 K팝 최고 9위
  • ‘톱 박스스코어’ 차트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톱 30 진입

특히 지난 2월 28일~3월 1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 공연은 이틀간 7만 3000명 이상을 동원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해 단독 공연 기준 차트 18위에 올랐다.

또한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를 맡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음악 페스티벌 ‘테카테 팔 노르떼 2025’에서도 빌보드 ‘톱 박스스코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 ‘SEVENTEEN WORLD TOUR NEW_’에는 온·오프라인 합산 90만 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했다.

세븐틴, 10주년도 쉬지 않는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세븐틴은 투어 이후에도 활동이 빼곡하다.

오는 6월 20~2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26 SVT 10TH FAN MEETING SEVENTEEN in CARAT LAND’를 개최할 예정이다. 새 유닛 디에잇·버논으로 구성된 V8은 오는 6월 29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디노8월 3일 부캐릭터 ‘피철인’으로 미니 1집을 선보인다.

제로베이스원, 미니 6집 활동 마무리 “행복했다”

한편 그룹 제로베이스원은 1일 미니 6집 ‘어센드-(Ascend-)’ 활동을 공식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마친 이들은 앨범 발매 후 음악 방송 1위, 써클차트 주간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성과도 눈에 띄었다. 일본 오리콘 차트 주간 양악 앨범 랭킹, 일본 아이튠즈 톱 송 K팝 차트, 일본 스포티파이 급상승 차트,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미니앨범 차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 성한빈은 “구성원들과 마음을 뭉쳐 준비한 활동을 잘 마무리해 행복하다”며 “팬들과 오래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돔이 필요한 이유, 숫자가 이미 증명했다

세븐틴이 홍콩에서 7만3000명을 이틀 만에 채우는 동안, 국내에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공연 돔이 없다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마곡 K팝 돔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한국 공연 산업의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