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강렬한 쌍칼 연기로 이름을 날렸던 배우 박준규가 현재 용인의 한 빌라에서 월세 생활 중이라는 근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뮤지컬 제작 실패와 투자 사기 여파로 한때 12억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와 팬덤이 술렁이고 있다.
“20년 살던 집에서 나온 지 1년”…처참한 현실 고백
박준규는 최근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아내 진송아 씨와 함께 출연해 현재의 처지를 직접 털어놨다. 오랫동안 살아온 서울 아파트를 정리하고 경기도 용인의 한 빌라로 옮겨 월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박준규는 직접 “어머니와 20년 가까이 살던 집을 나온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집도 차도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아내 진송아 씨도 “지금 사는 곳도 월세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현실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연예 커뮤니티에선 “한때 그 카리스마 넘치던 쌍칼이 이렇게까지…”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베테랑 배우의 달라진 일상에 적잖은 팬들이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뮤지컬에 12억 쏟아부었다가…계약서 한 장에 발목 잡혔다
생활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뮤지컬 제작 실패였다. 박준규는 “뮤지컬을 제작했다가 아주 안 좋게 됐다. 3개월 100회 공연을 계획했는데 초반엔 잘 되다가 어느 순간 안 되더라. 15~20회를 손님 없이 적자만 보고 결국 극장에서 빠져나왔다”고 털어놨다.
아내 진송아 씨는 “처음엔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결국 직접 제작을 맡게 됐다. 한 달 가까이 공연 자체를 못 했는데 비용은 계속 빠져나갔다. 들어간 돈만 약 12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더 충격적인 건 계약 구조의 허점이었다. 아내는 “원래는 회사 명의 계약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내 이름으로 바뀌어 있더라. 결국 투자금 전체를 책임지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업계에선 이 대목에서 단순한 사업 실패 그 이상의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계약서 한 장 차이로 이렇게까지 됐다니”라는 반응이 커뮤니티에 퍼지는가 하면, “처음부터 계약 구조를 제대로 검토했어야 했다”는 냉정한 시선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아내가 라이브 커머스로 생계 전면…남은 빚만 7억
지금 부부가 함께 갚아나가고 있는 빚은 약 7억 원. 방송 활동이 급격히 줄어든 박준규를 대신해 아내 진송아 씨가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뛰며 생계를 함께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준규는 “아내도 같이 뛰어다니고 일거리가 생겨서 정말 천만다행”이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배우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도 흘러나오지만, “공연 사업이 워낙 리스크가 크다는 걸 알면서도…”라는 냉정한 반응도 나온다. 그 와중에도 “저런 상황에서 부부가 함께 버텨가는 모습이 오히려 더 짠하고 감동적”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준규 살아있네”…그 말 다시 들을 수 있을까
1988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박준규는 무려 15년의 무명 생활 끝에 2002년 SBS ‘야인시대’ 쌍칼 역으로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그 오랜 무명 시절을 버텨낸 저력 때문인지, 이번 위기 앞에서도 포기보다 재기를 다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직접 “‘야인시대’의 쌍칼 같은 캐릭터를 다시 해보고 싶다. ‘박준규 살아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5년의 무명을 이겨낸 배우가 이번 시련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