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스테틱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최대 피부·체형 관리 프랜차이즈 약손명가를 둘러싼 갑질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가맹점주 50여 명이 집단 고소에 나선 것. 거기에 17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까지 겹쳤으니, 이 정도면 업계 전체가 술렁일 만하다.
“100점 맞았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황당함으로 치면 이 대목이 단연 압도적이다. 약손명가의 체형관리 브랜드 여리한다이어트 가맹 원장들이 지난해 초등학교 수준 국어 문제를 풀어야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20~40대 성인 원장들이 일요일마다 본사에 출석해 시험을 봤다. 회사 측 설명은 “원장들 어휘력이 부족해서 매출이 안 오른다”는 것. 이게 무려 6개월간 이어졌다.
30대 점주 한 명은 “가족이 볼까 봐 차 안에서 몰래 예습했다”고 털어놨다. 100점을 맞고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는 말, 남편이 문제집 푸는 걸 보고 속상해했다는 사연, 수치스러워 시험 끝나고 문제집을 버렸다는 얘기들이 커뮤니티를 타고 쫙 퍼지면서 반응이 폭발했다. “이게 현실이냐”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외모 때문에 매출이 안 난다” — 몸무게 인증샷 4개월
더 충격적인 얘기는 따로 있다. 2020년경, 당시 대표였던 김씨가 일부 가맹점주에게 한 달에 3~4번 몸무게 인증샷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것. “외모 때문에 매출이 안 나온다”는 이유였다고 점주들은 증언한다. 이 관행이 4개월여간 이어졌다.
업계에선 이게 단순 갑질을 넘어 신체적 수치심 강요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돈다. “사업 관행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냐”는 반응이 커뮤니티를 도배했고, 이 대목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대 나와서 여기 아니면 어디 가겠냐”
고소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대목이 바로 가스라이팅 의혹이다. “전문대 나와 여기 아니면 이 정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냐”는 식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점주들의 공통 증언.
원장들은 창업자를 ‘사부님’이라 부르며 합장 인사를 해야 했고, 전 대표는 ‘스승’으로 대우받았다. 자기계발서를 손으로 베끼는 ‘깜지 쓰기’, 상담 매뉴얼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외우는 ‘토씨 시험’까지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이런 반복적인 심리 통제로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극단적 선택 충동까지 느꼈다는 점주들도 있었다고. 압박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2019년에는 교육장에 경찰이 들이닥친 정황도 언급됐다. “감금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 현장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한다.
집단 고소에 170억 소송까지, 이 정도면 법적 싸움 각
결국 가맹점주 50여 명은 올해 3월 약손명가 창업자 이 회장과 김 전 대표를 서울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혐의가 강요 및 공갈, 스토킹, 강제추행이다. 단순 갑질 논란을 한참 넘어선 수준이다.
민사 쪽으로도 동시에 170억 원 규모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과도한 수수료와 각종 명목의 벌금이 쌓이면서 미수금 구조가 형성됐고, 이를 빌미로 압박이 이어졌다는 게 점주들 주장이다.
국내 139개, 해외 7개 지점을 거느린 K-뷰티 대표 브랜드 약손명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수사 결과가 어디까지 번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