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방송판에서 또 한 번 회자되는 이혼 부부발 SNS 설전이 있다. 성우로 오래 활동해온 A씨와 방송계 베테랑 PD B씨 얘기다. 2024년 초 정리된 줄 알았던 이 부부의 진흙탕 싸움이, 최근 다시 판을 키우며 업계 단톡방마다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끝난 줄 알았던 싸움, 왜 다시 시작됐나
두 사람은 2024년 3월께 갈라선 것으로 업계에 쫙 퍼졌다. 문제는 그 이후 이어진 채무와 금전 다툼. SNS를 번갈아 오가며 서로의 주장을 내놓는 방식으로, 공개된 타임라인 위에서 감정싸움이 지속됐다는 얘기가 돈다.
한동안 잠잠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다시 한쪽의 포스팅이 도화선이 된 모양새다. 한쪽이 해명을 올리면 다른 쪽이 반박을 올리고, 그러면 또 재반박이 붙는 식의 루프. 업계에선 “이쯤 되면 끝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피로하다” 사과까지 나왔지만… 판은 안 접힌다
흥미로운 건 당사자들도 이 구도가 불리하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PD 쪽에선 “이 바닥은 이미지·평판이 생명인데,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득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성우 쪽 역시 “대중에게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뉘앙스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워딩을 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도 설전은 안 멈춘다. 커뮤니티에선 “사과는 사과고 싸움은 싸움인가” “서로 마지막 한 마디를 못 참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 모두 “내가 먼저 물러서면 지는 그림”이라는 심리에 갇혔다는 해석이 자주 나온다.
이런 이혼 후 SNS전쟁, 이젠 패턴이 됐다
비슷한 사례가 최근 몇 해 사이 반복되다 보니 대중 피로감이 이미 임계치에 왔다는 얘기가 돈다.
업계에선 비슷한 결의 사례들이 여럿 거론된다. 보이그룹 출신 멤버 D군과 전직 걸그룹 출신 가수 C씨 부부의 파경 이후 온라인 발언전, 전직 아나운서 F씨와 방송인 E씨의 이혼 후 SNS를 통한 심경 릴레이. 초반엔 대중도 사연을 따라가며 편을 나눴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 좀 봤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무게가 확 옮겨갔다는 게 공통점이다.
커뮤니티에선 “이젠 누가 맞고 틀리고보다, 저렇게 질척이는 그림 자체가 싫다”는 반응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분위기. 팬덤이나 지지층이 있던 경우에도 “둘 다 그만했으면” 쪽으로 여론이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는 업계 얘기도 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업계, 진짜 잃는 건 누구인가
SNS는 연예인·방송인에게 언론을 거치지 않고 자기 입장을 바로 꽂을 수 있는 창구다. 초반엔 유리해 보인다. 내 타임라인, 내 워딩, 내 편집으로 찍어낼 수 있으니까.
문제는 갈등이 길어질수록 본질이 아니라 싸움의 방식 자체가 소비된다는 점. 업계에선 “사건의 시시비비보다 저 둘이 질척대는 그림만 기억에 남는 게 진짜 리스크”라는 말이 나온다. 이미지·평판으로 먹고사는 직업군에게 이건 양쪽 모두 서서히 깎여 나가는 구도라는 해석이다.
방송 쪽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정도로 오래 끌면 섭외·기용 단계에서 망설이게 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당장의 승패보다 장기적인 업계 체급에 생채기가 난다는 뜻이다.
이번엔 진짜 끝날까
A씨도 B씨도 각자 자기 서사가 훼손되는 걸 원하지 않는 눈치다. 그런데 SNS라는 링 위에서는 둘 다 마이크를 놓지 못하는 그림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결국 누가 먼저 입을 다무느냐의 싸움”이라는 얘기가 돈다. 다만 한 번 공개전으로 번진 갈등은 조용히 내려앉기보다 더 시끄럽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비슷한 사례들의 공통된 교훈. 이번 건도 과연 조용한 소강이 가능할지, 아니면 또 한 번 판을 키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