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외 스포츠 팬덤에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이름이 있다.
쇼트트랙 선수 A씨가 최근 SNS에 짧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나의 선수 생활은 극한의 시련으로 가득했다”, “그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고, 더 단단하고, 더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별다른 설명도, 구체적인 맥락도 없었다. 그런데도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년 전 불거진 팀 동료와의 논란을 즉각 떠올린 것이다.
“그 사건 얘기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A씨의 글이 퍼지자마자 커뮤니티에서는 약 7년 전 벌어진 사건과 연결 짓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당시 같은 팀 소속이었던 쇼트트랙 선수 B씨와의 사이에서 불거진 마찰이 발단이었다. B씨가 A씨의 신체 접촉에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며 신고·고소 절차를 밟으면서 두 선수 모두 긴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결국 A씨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판결이 나올 무렵엔 이미 국적이 달라진 후였다. 오랜 공방 과정에서 사실과 거리가 있는 정보, 혹은 왜곡된 내용들이 확산하면서 두 선수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당시 팬덤의 중론이었다.
그러니 팬들이 A씨의 이번 SNS 글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버텨줘서 고맙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같은 응원 댓글이 순식간에 쏟아졌다.
B씨의 침묵 해제, A씨는 ‘무반응’ 유지
이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건 B씨 측의 최근 움직임이다.
지난 4월, B씨는 소속사를 통해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간 개인적인 해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다시 꺼내는 게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침묵을 지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왜곡된 이야기가 반복·확산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B씨가 입장문을 내자마자 업계에선 A씨 역시 머지않아 공식 성명을 내고 구체적인 해명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쫙 퍼졌다. 그러나 A씨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평소와 같은 행보를 유지했다. 앞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린 시절의 일이다. 지금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은 바 있었다.
그런 A씨가 이번에 “극한의 시련”을 꺼낸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로 상처받았다”는 시선도 있다
이 사건을 두고 팬덤 내부에서는 다양한 시각이 교차한다.
일부는 A씨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사건을 “지나간 일”로 규정하고 공개 언급을 자제해왔던 만큼, 이번 SNS 글도 특정 사건을 겨냥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선수 생활 전반에 걸친 감회를 표현한 것뿐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B씨가 공식 성명을 낸 직후에 올린 글이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이 사건에서 진짜 피해자는 양쪽 다”라는 중립적인 해석도 나온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왜곡된 정보가 계속 퍼지면서 두 사람 모두 억울한 지점이 있다는 거다. 실제로 두 선수 모두 법적 결론과 무관하게 이미지 면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건 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7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얘기
사건이 발생한 건 7년 전이다. 그 사이 A씨와 B씨는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가며 국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갔고, 법적 결론도 오래전에 났다. 그런데도 이 사건은 두 선수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다시 소환되는 ‘원죄’처럼 따라붙는 형국이다.
A씨가 SNS에 남긴 한 줄의 고백이 다시 한 번 그 오래된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두 선수 중 누구도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 하지만 팬덤과 커뮤니티의 관심은 이미 다시 불붙었다.
이 얘기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이번에도 그냥 흐지부지 사라질지 — 지켜볼 일이다.